깨알 생각 1443

2022. 1. 18. 10:41단상

   人間世 18

 

 孔子가 초楚나라에 갔을 때 광접여狂接輿가 그가 머무는 집 앞을 오가며 노래를 했다.

 “봉鳳새야 봉새야,

 어찌해 그대의 德이 쇠하였느냐?

 앞날은 기대할 수 없고

 지난날은 쫓아갈 수 없는 것.

 천하에 道가 있으면

 聖人은 뜻을 이루고,

 천하에 道가 없으면

 성인도 그저 살아갈 뿐이네.

 지금 이 시국에서는

 형벌을 면하는 것이 고작일 뿐.

 福은 깃털보다 가벼우나

 주워 담을 줄을 모르고

 禍는 땅보다 무거우나

 피할 줄을 모르는구나.

 아서라, 아서라,

 德으로 사람 앞에 나서는 짓은!

 위험하고 위험하다.

 땅에 금을 긋고 허둥대는 짓은!

 밝음을 흐리고 어둡게 해

 나의 갈 길을 그르치지 말라.

 나의 길을 돌고 돌아

 나의 발을 다치게 하지 말라.

 산의 나무는 스스로를 베이게 하고

 가름불은 스스로를 태운다.

 육계肉桂는 먹을 수 있기에 베어지고

 옻나무는 쓸모가 있어 껍질이 벗겨진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쓰임은 알아도

 쓸모없는 것의 쓰임은 모른다네.”

 

 ※ 논어論語의 미자편微子篇에도 나오는 말이다.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상의 구현을 위해 애쓰는 儒家와, 세상을 달관하고 자신의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道家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章이다. 어느 것을 우선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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