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634
이 영옥(李永玉)
2018. 3. 6. 11:50
우리는 흔히 자신이 듣고 싶은 것, 들어서 불쾌하거나 번잡스럽지 않은 것만 골라서 들으려 한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꼭 필요한 것, 위안이 되고 한 순간일망정 고통을 잊게 해주는 것만 듣기를 원한다. 그러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기 위해서가 아니다. 평소에는 무심하게 스쳐 지났던 것, 지금은 필요 없지만 잘 간직해 두면 언젠가는 반드시 필요한 것, 나는 싫지만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듣기 위해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의지를 버릴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