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712

이 영옥(李永玉) 2018. 6. 14. 08:43



  우리는 어떤 사람이건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바라본다. 이런 이미지는 모두 일정한 관계를 통해, 혹은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는 두려움이나 바램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흔히 상대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즐거움, 분노, 칭찬, 위로를 통해 일정한 이미지를 생성한다. 우리는 그 이미지로 상대를 바라보고 인식한다. 그러므로 나와 그들 간의 관계는 사실 이 두 이미지 사이의 관계와 같다. 이것은 매우 엄정한 사실이다. 아주 확연한 생각이나 느낌으로부터 비롯한 두 이미지가 어떻게 애정이나 사랑의 감정을 내포할 수 있겠는가? 친밀한 관계든 소원한 관계든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는 이미지, 상징, 기억들 간의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객관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진정한 사랑이 존재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