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718

이 영옥(李永玉) 2018. 6. 22. 08:01



  우리는 수많은 두려움과 함께한다. 여론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이루지 못하거나 충족시키지 못할까봐, 더 이상의 기회를 얻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이 모든 두려움에는 이상한 죄의식이 내재한다.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한 죄의식, 다른 이는 건강한데 자신은 나약하고 가난하다는 생각, 어떤 사람은 먹을 것이 넘치는 데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 두려움에 대해 깊이 궁구하고 모색할수록 죄의식과 불안은 더욱 크고 깊어진다. 두려움은 인간 내부의 파괴적인 에너지다. 우리의 정신을 나약하게 만들고, 생각을 왜곡시키며, 교묘한 술수와 온갖 이론과 터무니없는 미신, 도그마, 믿음을 만들어 두려움에 굴복할 것을 강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두려움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대개의 경우 두려움의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해도, 그래서 그 원인을 알게 되어도 두려움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