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738

이 영옥(李永玉) 2018. 7. 20. 08:31



  우리는 사랑을 느낌으로 안다. 누구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말 속에는 이미 질투, 소유욕, 지배욕,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함축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불안과 고통에 빠져있을 때뿐이다. 정작 함께할 때는 전혀 상대를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이 불안할 때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흔히 이런 생각들을 사랑이라고 믿는데 사랑은 분명 생각이나 마음의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생각들로 가슴이 가득하면 사랑은 불가능하다. 연기가 자욱한데 어떻게 불꽃이 타오를 수 있겠는가? 사랑은 모든 욕망을 덜어낸 순수하고 무후한 가슴에만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