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801
사람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다. 어떤 사안을 보고 거짓인지 진실인지를 즉각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사안의 핵심은 진실과 거짓을 한 눈에 알아차린다는 일이다. 약삭빠름, 지식, 약속을 토대로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얻어내는 결론은 결코 핵심이 아니다. 우리가 무엇에도 속할 수 없는 것처럼 어떤 진실을 즉각 파악해야할 경우가 있다. 그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인식이다. 어떤 분석이나 논리적인 추론 없이도 진실을 즉각 파악하는 것이 인식이다. 이런 인식은 우리가 아주 편리하고 그럴싸하게 사용하는 말인 직관과는 다르다. 우리에게는 이런 즉각적인 인식이 필요할 뿐 논리적인 추론이나 계산, 분석을 통한 귀납적 결론은 필요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대상을 분석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예리하고 훌륭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논리적인 추론과 분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진실을 인식할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진솔하고 원활한 소통을 하게 되면, 자신이 왜 무엇인가에 소속되어야 하는지, 그것이 왜 자신을 구속하는지 분명히 알게 된다.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런 구속이 어떻게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자유를 유린해서 결국 자신을 억압하고 속박하는지 낱낱이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즉각적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자신이 자유로워진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확연하고 명징한 인식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