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803
이 영옥(李永玉)
2018. 11. 1. 10:03
진리나 깨달음은 섬광처럼 순식간에 다가온다. 그리고 이 순간은 어떤 경우에도 연속되지 않는다. 진리와 대면하는 순간은 시간의 장場 안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깨달음 또한 언제나 즉각적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이제까지 존재했던 것들의 연속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존재했던 것들은 우리를 깨달음의 장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우리가 어떤 것들과의 연속성을 추구하는 한, 그동안 맺은 관계나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한 우리는 시간의 장 안에 머무는 것이므로 시간을 초월한 진리나 깨달음과 만날 수 없다. 진리는 모색과 과정을 뛰어넘어 불현듯 순식간에 우리를 사로잡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오돈수頓悟頓修(깨달음은 한순간에 불현 듯 찾아든다)와 돈오점수頓悟漸修(깨달음은 서서히 점차적으로 다가선다) 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