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群 像
이 영옥(李永玉)
2010. 6. 22. 23:39
群 像
내 이름은
칙칙하고 어둡지만
걱정 마
적당히 참을만 하고
가벼워도 분명 존재는 하니까
혼자놀기. 혼자서도 재밌어
고독하기. 아주 잠깐 고상하고 아름다워
우울하기. 콧날이 시큰하지만 오히려 편해
빼곡한 일상이 지겹긴 하지
한도 끝도 없는 말하기 듣기
끊임없이 부대끼고 시달리면
정말이지 아주 잠시라도
떠나고 싶어
혼자이고 싶어
낯선 곳 낯선 바람 맞으며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 누린다.
혼자 밥 먹고
혼자 거닐고
홀로 차마시며
혼자서 하는 여행
촘촘한 시간 속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
쓸쓸해지기
억지로 제어하는 외로움
그 우울
언제라도
어디서나
혼자다.
아무도 만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