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220
이 영옥(李永玉)
2020. 12. 4. 09:11
노자老子의 인식체계에 있어 도道란 자연의 생성과 변화가 그 내용이다. 인위적 규제는 이런 자연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것이다. 초원을 자유롭게 뛰노는 말을 붙잡아 불로 지져 낙인을 찍고, 발굽을 깍고, 고삐를 물리고, 나란히 세워 달리게 하고, 마구간에 묶어 두는 그 모든 일들이 결국 말의 자유를 구속하고 억압하는 것이듯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 비로소 제대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노자는 인의예지仁義禮智와 같은 도덕적 가치를 인위적 재앙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