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293

이 영옥(李永玉) 2021. 6. 4. 09:02

  나막신에 우산 하나로 바람결에 머리 빗고 빗물로 머리감던 옛 선현들의 탈속脫俗을 감히 흉내낼 수 없다. 있음이 없는 것보다 편리하다는 점때문에 그것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편의성 보다는 필요에 의한 선택으로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그릇은 그 안이 비워짐으로써 쓰임이 결정되고 넉넉함이야 말로 그 빈 속에 고이는 옳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