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307

이 영옥(李永玉) 2021. 6. 30. 08:17

  虛  用

  하늘은 본시 어질지 않으니 萬物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聖人도 어질지 않으니 백성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버려둔다. 하늘과 땅은 풀무나 피리처럼 가운데가 텅 비어있으나 움직이면 더욱 거센 바람이 나온다. 말을 많이 하면 뜻밖의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많으니 중간을 텅비움을 따르는 것이 좋다.

 

  하늘과 땅은 만물을 되어가는 대로 버려둔다. 세상을 올바로 다스리는 성인 역시 백성을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고 버려둔다. 이는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道를 올바로 깨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無爲를 지켜야지 행여 作爲를 行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추구芻狗 - 고대에 제사를 지낼 때 쓰던 짚으로 만든 개. 제사가 끝나면 아무데나 내던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