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318

이 영옥(李永玉) 2021. 7. 15. 08:11

  歸 根

 

  마음을 비우는 일을 제일로 하고 고요함을 지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만물이 아울러 생성되지만 그것들이 기실 그 근원으로 돌아감을 본다. 만물은 늘 번성하고 있지만 제각기 근원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근원으로 되돌아감을 고요함靜이라 이르는데 고요함은 운명運命으로 되돌아감을 말하고, 운명으로 되돌아감은 일정한 법칙을 말하며, 일정한 법칙을 안다는 것은 모두를 두루 밝게 아는 것이다. 일정한 법칙을 알지 못하고 섣불리 행동하면 불길하다. 법칙을 알면 모든 것을 용납하게 되고, 모든 것을 용납하면 공정할 것이며, 공정해지면 왕자王者가 되고, 왕자가 되면 천연天然해지고, 천연해지면 곧 道를 터득하게 될 것이며, 道를 터득하면 이내 영원永遠해져서 평생을 두고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과 고요함을 지키는 일 곧 虛와 靜은 道家 가장 중요한 수행방법이다. 이 방법은 儒家에도 영향을 끼쳐 순자荀子의 저술에도 보이고 후일 성리학에서는 더욱 중요한 화두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