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 冬

이 영옥(李永玉) 2011. 1. 31. 22:11

얼음 삭이며

머리칼 헤이듯

깊게

더 깊이 가라앉는 소리

 

굳은 땅 어디 다시 녹일

마음 있어

바람은 저리도 애가 닳는가?

 

돌아보라.

아직 살아남은 부끄러움

분한 눈물 걷어

허기진 들 한 녘에 城을 쌓자

세상에 매운 바람머리

하늘 땅 어느 곳에든

부끄럼 없는 이들 만의 집을 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