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407
이 영옥(李永玉)
2021. 11. 25. 06:51
齊物論 15
여기 특별한 이론理論이 있다 하면, 이것이 이제 말하려 하는 밝은 지혜와 같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와 같은 것이든, 같지 않은 것이든 서로 비슷하려 함은 다를 바가 없다. 시작이 있다면 일찍이 시작되지 않았던 적이 있을 것이며, 아예 시작되지 않았던 그 앞前도 있을 것이다. 있는 것有이 있고, 없는 것無도 있었다면, 일찍이 있고 없는 것도 없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며, 일찍이 있고 없었던 그 앞도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없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 때에도 있고 없는 것 중에 과연 어느 것이 있고, 어느 것이 없는지는 알지 못한다. 지금 나는 이론理論이 있다고 했지만 내가 말한 것 가운데 과연 이론謂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 道는 본시 무한한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진리라는 말로 道를 한정한다. 道는 道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의 말은 무한한 道를 절대 포착할 수 없다. 인간이 말로 포착한 것은 항상 유한하고 상대적이다. 상대적이라는 것은 하나를 有와 無로 분할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