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408
이 영옥(李永玉)
2021. 11. 26. 08:03
齊物論 16
이 세상에 가을 짐승의 터럭 끝보다 더 큰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태산을 작다고 여길 수도 있다, 어려서 죽은 아이보다 더 장수한 아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팽조를 일찍 죽었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늘과 땅은 우리와 더불어 함께 존재하고, 만물은 우리와 더불어 하나가 되어 있다. 이미 하나인 이상 또 다른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미 하나가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말이 없을 수 있겠는가? 하나라는 것과 말이 더해지면 두 가지가 되며, 그 두 가지와 하나로 인해 세 가지가 된다. 이렇게 말하면 아무리 계산을 잘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 수數를 가늠할 수가 없다. 하물며 일반 사람들이야 어떻겠는가? 그러므로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나아가는데도 세 가지가 되었으니, 하물며 있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나아가는 것이야 어찌되겠는가? 더 나아감이 없이 오로지 대시大是를 따를 뿐이다.
※ 道를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道가 분할을 허용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러나 말言은 사물을 분할한다. “道가 하나다.”라고 말하는 경우, 그 하나는 둘, 셋의 하나, 많은 것에 대한 하나를 뜻하고 만다. 따라서 말로 道의 본질을 표현하려고 하면 불가피 하게 道를 많다는 무한의 세계로 귀속시키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