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431
이 영옥(李永玉)
2021. 12. 30. 09:36
人間世 6
안회顏回가 말했다.
“저로써는 이 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감히 다른 방법이 있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孔子가 대답했다.
“몸과 마음을 늘 정갈히 하라. 내 너에게 말해 주리라. 사심私心을 갖고 일을 하면 그것이 쉽게 되겠느냐? 매사를 쉽게 여기는 者는 하늘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안회가 말했다.
“저희 집은 가난해 술이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못 먹은 지 여러 달 됩니다. 이만하면 심신을 정갈히 한 것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제사지낼 때의 정갈함이지 마음의 정갈함이 아니다,”
안회가 다시 물었다.
“감히 마음의 정갈함에 대해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너는 너의 뜻을 순일하게 해 귀로써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도록 해야 한다,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써 듣도록 해야 한다. 귀는 듣기만 할 뿐이며 마음은 사물에 응할 뿐이지만, 氣란 공허해 무엇이나 다 받아들인다. 道는 텅 빈 곳에만 고인다. 이 공허가 바로 마음의 정갈함이다.”
※ 마음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두는 것, 일체를 포용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상태에 두는 것이 바로 마음의 재계齋戒, 곧 심재心齋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