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435

이 영옥(李永玉) 2022. 1. 5. 08:17

   人間世 10

 

 孔子가 다시 말했다.

 “내가 들은 바를 말씀드리지요. 무릇 교제란 상대방이 가까우면 반드시 신의로써 맺어야 하고, 상대가 멀면 반드시 말로써 충실함을 표해야 합니다. 양 쪽이 다 기뻐하거나 양편이 다 노여워할 말을 전하기는 세상에 더 없이 어려운 일입니다. 양편이 다 기뻐하면 반드시 칭찬하는 말이 지나치게 많을 것입니다. 양편이 다 노여워하면 반드시 헐뜯는 말이 많을 것입니다. 대개 지나친 것들이란 거짓된 것과 같은 종류의 것입니다. 거짓된 것은 그것을 믿는 이가 적어질 것입니다. 믿는 이가 적어지면 곧 말을 전한 자는 재앙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격언에 이르기를 ‘평소 있는 그대로를 전하고 지나친 말을 전하지 않으면 우선은 안전하다.’ 했습니다. 또한 기교로 승부를 다투는 사람은 처음에는 힘으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음모로 마칩니다. 더 심해지면 기묘한 기교가 많아집니다. 禮을 따라 술을 마시는 자는 점잖게 시작하지만, 끝날 때가 되면 늘 난잡해집니다. 심해지면 기이한 쾌락이 많아집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당당하게 시작해서 늘 비루하게 끝납니다. 일을 시작할 때는 간단하지만, 일이 끝날 때는 반드시 거창해집니다. 무릇 말이란 풍파風波와 같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득실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풍파는 요동하기 쉽고 득실은 위험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분노가 생기는 것은 그 까닭이 다른데 있지 않고 바로 교묘하게 잘 둘러맞추는 말에 있습니다. 짐승이 죽을 때는 소리를 가리지 않으며, 숨소리가 거칠어집니다. 여기서 사나운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상대를 너무 각박하게 다그치면 반드시 좋지 않은 생각으로 대응하게 되지만, 그런 정황을 이쪽에서는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상대의 정황을 깨닫지 못하면서 어찌 그 결말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격언에 ‘명령을 바꾸지 말라. 성공을 애써 전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지나침이란 필요 없는 것을 덧붙이는 것이며, 명령을 고치거나 애써 성공하려 함은 일을 위태롭게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은 이루어지려면 오랜 시일이 걸리지만, 나쁜 일은 고치려 해도 고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시물의 움직임에 따라 마음을 유유히 자유롭게 풀어놓고 어쩔 수 없는 상태에 몸을 맡긴 채 중도中道를 지켜나가는 것이 제일입니다. 어찌 일부러 지어내어 보고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왕명을 그대로 전하느니만 못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 말을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는 경고가 내포되어 있다. 임시방편으로 꾸미는 일은 필연적으로 그 속셈이 드러나기 마련이므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중간에서 전달할 때, 그 전달자에게는 아무런 위해도 가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