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437

이 영옥(李永玉) 2022. 1. 7. 09:39

   人間世 12

 

 “당신은 사마귀를 알지 못합니까? 성이 나서 집게를 벌리고 수레바퀴 앞을 막아서서는 제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모릅니다. 자기 재질의 훌륭함만 믿고 있는 것이지요. 경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자신의 훌륭함을 자랑해 상대방을 거역하면 위태로워집니다. 당신은 호랑이를 키우는 사람을 알지 못합니까? 살아있는 동물을 먹이로 주지 않는 것은 그것을 죽이는 일로 사나움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먹이를 통째로 주지 않는 것은 호랑이가 그것을 찢어 죽이는 사이에 사나움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호랑이가 굶주렸을 때와 배가 부를 때를 잘 맞추어 그 사나운 성정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호랑이와 사람은 종류가 다르지만 자기를 보육하는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은 호랑이의 본성을 따라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호랑이가 자신을 기르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의 본성을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말을 사랑하는 사람은 바구니에 똥을 받고 대합에 오줌을 받습니다. 어쩌다 모기나 등에가 달라붙어 있다고 불시에 손으로 치면 말은 크게 놀라 재갈을 물어뜯고 사람의 머리를 깨거나 가슴을 떠받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지극하면서도 그 사랑을 잃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권력자에게는 무모하게 맞서도 안 되고, 호랑이의 경우처럼 그 성정에 따라 잘 길들여야 하며, 말을 다루듯 조심해 권력자를 놀라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소요자적逍遙自適하라는 莊子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