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482
이 영옥(李永玉)
2022. 3. 29. 09:46
應帝王 8
명예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 모략의 창고가 되지 말라. 지혜의 소유주가 되지 말라. 무궁한 道를 철저하게 터득하고 자취 없는 경지에서 노닐도록 하라.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을 온전하게 하고, 얻은 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오직 마음을 텅 비울 따름이다. 지인至人의 마음은 거울과 같다. 보내지도 않고 맞아들이지도 않는다. 응하되 감추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물에 대응해 몸을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 莊子의 이른바 만물제동의 경지와 가장 합당한 것이 바로 거울이라 할 수 있다. 거울의 반사면은 비어있다. 비어있으므로 모든 것을 깃들게 할 수 있다. 거울은 또한 어떤 차별도 하지 않는 까닭에 특정한 것만 반영하지 않으며 세상 모든 것을 비춘다. 이 章은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 곳에 참된 자기가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