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484

이 영옥(李永玉) 2022. 3. 31. 09:21

  莊子 해역解譯을 마치며

 

 莊子는 철인哲人인 동시에 詩人이었고, 인문학자이면서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의 다면적인 필력은 어느 한 곳 막힘이 없고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기상이 있었다. 어느 때는 詩, 혹은 철리哲理이며 서사敍事와 추리, 비류와 야유, 당대의 현상을 희롱하거나 비약해 천상에서 노닐거나 지상에서의 오욕汚辱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체의 사물을 조작하지 않는 것이 없고, 그러면서도 어느 것 하나 자신이 쓰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쉽게 처리하고, 어떤 의심도 아무런 망설임도 그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그의 심원한 직관과 예리한 논리, 자유분방한 상상력은 모든 글의 올실과 씨실이 되어 가장 아름다운 비단을 짜내고 있다.

 그 어느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은 마치 대해의 큰 파도와 같아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맥락이 있는가 하면 곧 단절되고, 끊기는가 하면 일관된 흔적이 남아있다. 격식을 깨트리거나 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바로 그를 지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설촌어饒舌寸語를 막론하고 옳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문장과 자구에 구애받아서는 그의 진의를 밝히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작은 힘과 노력으로 그의 크고 넓은 사유思惟에 얼룩을 남기지나 않았는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