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꿈 2
이 영옥(李永玉)
2011. 7. 8. 13:24
달을 따라
여자는 피를 쏟고
혼곤한 꿈 속
정정한 새벽마다 밭을 갈며
우리가 뿌리는 건 사랑이 아니라
미움이 아니라
피보다 진한 절망이다.
잠에서 깨어나면
달빛 사이로
불꽃처럼 융숭하게
쏟아지는 피
핏속에서 돌올하게
융기하던 목숨들이
아침 식탁 위에
난자당한 소문처럼
그렇게 함부로 널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