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내 生의 길목에서 - 말과 그 상징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이 영옥(李永玉)
2012. 5. 13. 22:48
- 우리가 궁금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 과연 "비범한 주시"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어떤 것의 가장자리나 외부, 경계에 머물거나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으면 그것과 만날 수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고 그것과 만나는 것이야말로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자신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그것과 마주치는 순간에 대한 어떤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범한 주시" 그 개화와 열락의 순간에 동참하려는 모든 시도와 행위를 거부하게 된다. 그로 인해 우리의 마음은 더없이 예리해지고 늘 깨어있게 되며, 더 이상 어떤 경험에도 의존하지 않게 된다. 스스로 늘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때 반드시 언어를 사용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그러나 언어는 실체가 아니다. 나무라는 말이 실제 나무가 아닌 것처럼, 말은 실제의 사실이 아니다. 실제의 사실은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것과 접촉할 때에만 존재한다. 이때에야 비로소 말은 사실성을 갖게 된다. 말이 사실성을 획득할 때 말이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힘과 다의성을 잃게 된다. 神이라는 말에는 너무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신을 인정하거나 거부하거나 혹은 방기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말과 상징의 다의성에 묶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