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에서 보내는 아빠의 작은 이야기 - 36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어떤 삶을 영위할 것인지 반드시 선택해야만 할 때가 있다. 가슴으로 느끼고 살면서 인간성을 지켜낼 것인지, 아니면 음험하고 어둡지만 손쉽고 안락한 삶을 얻을 것인지 결정해야만 할 그런 때 말이다.
세일아! 그런 결정을 해야 할 경우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어느 삶이 온전한 생명의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평소 무엇을 성취하거나 파괴하거나 억압하거나 하는 모든 행동이 순수한 생명의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식意識이 우리의 존재를 통제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의식은 언제나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는 존재여야지 우리의 주인 노릇을 하게 되면 안 된다. 의식이 우리의 존재를 통제하게 되면 우리는 자기 가슴의 소리를 외면한 채, 구체적으로 입증된 사실들만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기중심으로부터 이탈한 편벽되고 경망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지를 자기 가슴의 소리가 아니라 남의 말에 따라 결정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리의 삶은 항시 진리와 환상의 갈등 너머에 존재한다. 그곳엔 우리가 매일 아침 마주치는 경제적인 이유와 일상의 안락에 오염되지 않은 참된 삶의 가치가 존재한다.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 우리가 믿으려 하는 것, 우리가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우리가 사랑하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의 자아自我이며 의식意識이다. 이것들은 가끔 우리를 옥죄어 꼼짝달싹도 못하게 한다.
그러나 세일아! 이 같은 자아自我와 의식意識의 과잉이나 횡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굳게 믿어야만 한다. 참된 생명력을 지닌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생명력生命力을 부여하고 전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