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17
이 영옥(李永玉)
2012. 10. 8. 07:42
- 너의 사람됨을 잘 모르는 자가 너를 헐뜯고 폄하하더라도 그들의 비소와 매도를 거울로 삼아 스스로 허물이 없는지 되짚어 경계할 일이지 너도 그들과 함께 맞대걸이를 해 다투고 비난하면 너 또한 어리석은 자로 치부될 것이다.
- 남의 코웃음과 비아냥거림을 소리 없는 응원과 격려로 알고 남의 비웃음을 면면히 이어지는 관심과 참된 성원으로 여겨라. 시련과 위험을 이겨낸 사람이라야만 참된 성취를 이룰 것이니 하늘을 나는 용龍도 용문龍門의 격랑을 이겨야 하늘에 오르고, 이름 높은 장수도 날카로운 칼과 부하들의 신망을 얻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 남의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남의 비난과 질타를 잘 들어 새겨서 네 안에 갈무려 두면 크게 쓸 데가 있을 터이니 너를 위해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겨라. 네 안에 갈무린 남의 비소를 되새긴다면 같은 허물을 범하지 않을 것이요. 남의 잘못 또한 모두 알 것이니 이야말로 너를 단련시키는 채찍이요. 사랑의 매질이라 생각하라.
- 세상에는 거짓으로 진실을 말하는 사람과 진실로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세상의 거짓과 진실은 말하는 자에 의해 정해지지 않고 그 말을 들어 새기는 사람들의 분별과 판단에 의해 나누어진다. 네가 지닌 자尺가 세상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니 네가 흔들리면 세상이 흔들리고, 네가 고요하면 세상 또한 고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