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23

이 영옥(李永玉) 2012. 10. 14. 11:02

 -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각기 반드시 자리해야 할 곳이 있으니, 있어야 할 곳에 없는 사람은 그 능력과 됨됨이를 자세히 살펴봄이 마땅하다. 세상의 수많은 무리와 숱한 보금자리 중의 하나도 제 뜻대로 차지하지 못하는 무능한 자를 누가 눈여겨보고 함께하려 하겠는가?

 

 - 설령 남이 모르는 무엇을 안다하여도 함부로 널리 드러내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뽐내지 말고 오히려 어리석은 것처럼 행동 하라. 남들이 어찌 생각하든 그들의 실제만 알아도 그만이니, 자신이 아는 바가 모름지기 필요한 자에게 유용하게 쓰이기만 한다면 그 또한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많이 아는 것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니 세상을 살다보면 아는 것도 모르는 척 지나쳐야 할 때가 있다. 공연히 아는 척해서 남을 무렴하게 하거나 뜻하지 않는 폐를 끼칠 수 있으니 “아는 것이 병病”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