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25
이 영옥(李永玉)
2012. 10. 17. 08:26
- 남이 하는 말 가운데 상리에 맞는 올곧은 말은 단 한마디도 놓치거나 흘리지 말고 잘 기억해두었다가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빌어 쓰는 것이 옳다. 매번 이같이 하면 스스로의 지식과 경험이 쌓이고 궁량이 넓어져 언젠가는 세상까지도 가늠하고 경영할 수 있을 것이다.
-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범자범부凡者凡夫의 말이라도 참되고 옳다면 단 한 마디도 버릴 것이 없고 설령 버린다 해도 잊히지 않으리니 바로 금옥金玉과도 같다. 그 뜻 또한 늘지도 줄지도 않아 한결같으니 약합부절略合符節이란 이를 이름이다. 선현先賢들의 말과 생각이 바로 이와 같다.
- 아무리 뜻이 좋고 본받을 바가 많은 말이라 해도 실제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아예 처음부터 듣지 않음만 못하다. 배움과 가르침이 각기 있어야할 곳이 따로 있는 이유와 실천궁행의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마다 잘하는 일과 소용되는 것이 서로 다른 까닭에 그 성정과 재주에 따라 맡은 바와 하는 일을 정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같은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