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35
이 영옥(李永玉)
2012. 10. 28. 09:26
- 우리가 일을 하면서 흔히 남이 죽을 때 나는 살고, 남이 겨우 살아남을 때 나는 보다 잘 살기 위해 애를 쓰나 이는 저 혼자 살겠다는 심산이니 누가 도우랴. 나도 살고 남도 사는 방도와, 나도 잘 살고 남도 잘 사는 방법을 찾아야 비로소 모두가 함께 하는 밝은 세상을 맞고 꾸릴 수 있을 것이다.
- 사람이 살면서 자신이 지닌바 목숨까지 모두 내던져 결판을 내야할 경우가 많지 않으니 스스로를 귀히 여겨 자신을 함부로 내던지지 말라. 지혜롭고 뜻있는 사람은 남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공익이 침해될 때, 힘없고 소외된 자의 권리가 짓밟힐 때에만 분연히 일어나 항거하고 자기 일처럼 빈틈없이 갈무리 한다.
- 우리가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할 일이 바로 남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니 이는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것과 같다. 너를 의지해 일을 맡기는 사람은 그만한 사정이 있고 다급하기 때문이다. 그 위기를 틈타 너에게 도움을 청한 사람을 오히려 위험에 빠트리고 네 욕심을 채운다면 그의 마음과 몸을 모두 죽이는 셈이 되니, 세상의 어느 누구도 다시는 너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남이 너를 믿지 않음을 탓하기 전에 네가 먼저 남들을 믿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와 행사가 모두 믿음에 의해서 맺어지고 이루어지니 백 마디의 아름다운 말이나 태산 같은 재물로도 다른 사람의 믿음을 쉽게 얻지 못한다. 오로지 진실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