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36

이 영옥(李永玉) 2012. 10. 29. 09:41

 - 이제부터 네 앞에 펼쳐지는 시대는 원시반본原始反本하는 시대여서 너의 근본과 뿌리가 가장 소중하니,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출신을 속이고 부모와 조상을 욕되게 하거나 그 행적을 감춘다면, 세상 어디에도 네 몸 하나 누일 곳이 없어 죽기보다 더 괴로운 형편에 처하게 될 것이다.

 

 

 - 옛날에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다루어 그 가르침과 모양이 다르지 않았다. 이후로 사람들의 모듬살이가 번잡해져 공공의 일과 개인의 일이 나누어지고, 세속과 정신이 구분되어 서로 배우고 지켜야할 바가 달라졌으나, 앞으로는 사람마다 배움과 해야 할일이 하나가 되어 그 외양의 빛과 내면의 소리가 같아 누구나 쉽사리 알아보고 헤아려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일 가운데 뜻하지 않은 결말을 보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에 곧잘 당혹해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반응이다. 세상 어디에도 우연한 결과는 없다. 뜻밖의 변수도 없다. 모든 일은 그리 될 수밖에 없는 연유에 의해서만 끝을 맺는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