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34

이 영옥(李永玉) 2013. 2. 4. 08:48

 

 4차적 종교의 도덕적 내용이 5차적 종교에서 중심적 지위를 잃는다 하더라도 종교의 내용범위 밖으로 완전히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종속적 위치는 보전할 것이다. 지역적 특수성과 종족의 차이로 인해 다양하게 발현된 도덕관념의 혼란은 종교의 중심내용마저 불확실하게 만들었으니 기독교의 중심내용인 『사랑』을 근간으로 한 도덕관념은 우리 사회와 세상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그 관념 자체가 신神의 은혜를 기초로 해 구성된 것이며, 불교의 중심내용인 『자비慈悲』는 염세주의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며, 유교의 중심내용인 『인仁』을 토대로 한 도덕관념은 사회의 계급적 구조 위에 구성된 것이며, 도교의 중심내용인 『허겸虛謙』을 뿌리로 한 도덕관념은 무위자연의 소박함에 역행하는 인간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구성된 것이며, 이슬람교의 중심내용인 『정의正義』는 무력을 통해 구현한 것으로 이상 예를 든 도덕관념들은 그 실천 과정에서 인류사회의 발전과 안정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인간의 순수이성의 발현에 의한 결과라 말할 수는 없다. 이 도덕관념들은 기실 인류의 계급적, 개별적 윤리관에 의해 구성된 것으로, 계급집단의 윤리관은 어떤 경우에도 계급성을 초월하지 못하며, 개별적 도덕성은 모든 사회 구성원을 포용하는 완전함이 결여되어 있다. 진흙탕 연못 속의 조약돌을 하나씩 씻어 깨끗하게 만들려는 노력은 그야말로 헛수고일 뿐 진실로 조약돌을 모두 깨끗하게 하려면 맑은 강물을 이끌어 연못의 진흙을 모두 흘려보낸 뒤에야 비로소 모든 조약돌을 청결하게 하는 일이 가능하다. 이제 인류가 당면한 모든 사회관계의 종합적 대 변혁기를 맞아 기존의 계급윤리 대신 모두가 평등한 집단윤리로, 개별적 도덕성에서 대중적 협동도덕으로 그 질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마땅할 것인바 이는 인류의 도덕과 윤리 또한 다른 문화요소처럼 진화성을 지닌 까닭이다.

 그러므로 5차적 종교는 그 중심내용에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집단윤리를 포용하고 『대전협동大全協同』 의 도덕관념을 정립해 4차적 종교가 권장한 도덕관념의 질적 변화를 이룸은 물론 『대통정공작大統整工作』 을 통해 인류가 지닌 이상理想의 참된 가치를 알리는 한편,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준칙을 정립해 사회를 안정시키고 기성종교가 미처 이루지 못한 과업을 계승, 정리할 책무가 있다. 뿐만 아니라 기성종교에서 이제껏 미해결의 장場으로 방치해온 『신비성』문제를 종교의 중심내용의 일부로 수용해 본격적으로 구명究明해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5차적 종교는 인류 이상理想의 참된 빛을 온 누리에 펼치는 동시에 사람마다 맺는 경제적 관계를 마땅하고 선善하게 여기는 기풍을 일으키고, 대전협동에 부합하는 도덕관념의 정립, 신비성에 대한 새로운 탐색, 종교적 중심내용의 권위화權威化라는 4대 내용을 근간으로 성립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