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62
인류의 진화이상이기도 한 신神의 개념은 인격완성의 표상表相이다. 그러므로 신神을 표상신表相神이라 불러도 될 것이다. 이 표상신表相神은 오래도록 숱한 오해와 오류의 중심이 되어오다가 석가, 공자, 노자에 의해 비로소 개연성이 부여되었다.
석가釋迦는 인간은 누구나 팔정도八正道의 수행을 통해 인격완성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설파하고, 그렇게 완성된 인격을 부처佛陀라 불렀는데 부처는 곧 신神의 이상화理想化에 다름 아니다.
공자孔子는 인덕仁德을 닦아 인격완성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가르치고 그렇게 완성된 인격을 성인聖人이라 했는데 성인 또한 신神의 이상화에 대한 다른 이름이다.
노자老子는 욕심을 버리고 겸손한 가운데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과 스스로 하나가되는 수행을 통해 인격의 완성에 도달할 수 있다며 이렇게 완성된 인격을 신선神仙이라 했는데 신선 또한 신神의 이상화에 대한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렇게 이상화理想化된 신神을 이상신理想神으로 부르는 것이 큰 잘못은 아닐 것이다. 이상신은 오랜 세월 인간의 신神에 대한 개념의 중심이었다.
이들과 달리 증산甑山은 넓고 큰 연력鍊力의 체험을 통해 인격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치는 한편, 일심一心에 의해 연력鍊力이 결정結晶을 이루면 인격이 완성되고, 그 완성된 인격에 타당성이 부여됨으로써 신神의 개념이 실상화實相化된다고 확언했다. 이로써 수천 년 이래 종족이나 종교에 따라 달리 인식 되어오던 신神에 대한 개념과 의의意義가 비로소 올바르게 실제화實際化 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