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71
퀴리 부부에 의해 발견된 라듐 광선은 분자물리학의 이론적 근거를 일거에 뒤집어 버리고 모든 원소를 전자론電子論으로 설명하는 한편, 전자와 에너지를 에테르의 진동으로 이해하려 했다. 곧 에테르의 진동이 가치량價値量의 변화에 의해 전자와 에너지로 나누어지고, 전자의 가치량 변화에 의해 100여가지 원소로 분화되었다는 식의 이론을 정립했다. 정신과 물질의 관계에 대해 이 이론을 적용한다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울 수 있다. 특정 원소의 가치량 이 변화해 정신과 에테르로 분화된 것이거나, 정신 요소의 가치량 변화가 에테르로 표현된 것이라는 이론이다. 아니면 에테르가 정신과 물질의 중간 단계, 혹은 그 중간의 다음 단계로 동적가치動的價値가 발달해 정신이라는 적극적 대원소가 되고, 정적가치靜的價値가 발달해 소극적 대원소인 원소와 물질이 되고 에테르로부터 분화되어 중간단계로 발달한 것은 에너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으로부터 분화되어 중간단계로 발달한 것은 정신적 에너지라 할 수 있으니 이 두 종류의 에너지를 중간성적 존재라 가정할 수 있다.
모든 물질은 공간법칙과 시간법칙, 중력법칙의 제약을 받지만 에너지는 공간법칙을 초월하고, 정신은 시간법칙과 중력법칙을 초월한다. 그러므로 정신으로부터 물질로, 물질로부터 정신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든 작용은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를 경유할 수밖에 없다. 즉 물질의 작용이 에너지를 통해 정신적 에너지에 충격을 주면 정신적 에너지는 미묘한 파동을 통해 정신에 그 영향을 전달하며, 정신의 작용은 정신적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에 충격을 주고 에너지는 다시 물질에 그 영향을 전달하는 식이다. 가장 원시적 형태의 생명체인 단위세포도 체질요소와 에너지요소, 정신요소를 모두 갖출 때만 생존이 가능하다.
단일 난세포卵細胞도 수정을 하게 되면 체질요소와 에너지요소, 정신요소가 한꺼번에 질적 변화를 일으켜 자체분열에 의한 집단 번식체로 변해 진화와 발달의 도정에 오르게 되고, 분열과 번식을 거듭한 각각의 세포들도 모두 세 가지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그 개체를 소속 집단으로부터 분리시키면 하나같이 생명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집단번식체란 단순한 수량적 집합이 아니라 각 세포가 보유한 체질요소, 에너지요소, 정신요소가 상호간에 특별한 연계작용을 하고, 이 작용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단계의 세포는 일종의 줄기세포로 집단체 안에서 기능하거나 혹은 분야별로 특화발달特化發達을 이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골격세포는 골격형성에 필요한 기능과 요소만 발달하고, 근육세포는 근육조성에 필요한 부분만, 장기세포, 감각세포, 생식세포, 신경세포 등이 각 방면으로 발달해 특수한 형질을 구성하고 엄밀한 질서 아래 계열적 체계를 조성해 총체적인 융합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신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