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102

이 영옥(李永玉) 2013. 6. 10. 06:33

 

 

 러·일 전쟁 이후에 한동안 한국이 일본에 예속되었던 것은 부득이한 일이었으니『한국을 서양으로 넘기게 되면, 인종이 다르므로 그 차별이 심할 것이요. 또 먼저 개명開明한 사람이라 하여 오만과 학대로 살아갈 길이 없어 갱생의 길을 얻지 못할 것이요. 청淸나라로 넘기면 인종이 우둔하여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 일본은 임진왜란으로부터 도술신명道術神明들 사이에 척을 지고 있으니, 일본으로 넘겨주어야 그 한恨이 풀려 일을 밝고 환하게 잘 하리라. 그러므로 일본사람에게 잠시 천하통일의 기운과 해와 달의 밝은 기운을 붙여주어 일을 잘하게 하려니와, 한 가지 못 줄 것이 있으니 곧 인仁 자字라. 만일 인仁 자字까지 주게 되면 천하가 다 저희들 것이 되고 말리라. 그러므로 어질인仁 자字는 너희들에게 붙여 주노니 너희는 오직 인仁 자字를 잘 지키라. 그리하면 저희들은 너희의 큰 일꾼이라. 모든 일을 빠짐없이 잘 따라 하고 돌아갈 때는 품삯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떠나리라』같은 말과『한국은 본시 일본을 가르치던 선생의 나라라, 배은망덕背恩忘德은 신神의 도道에서 조차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잠시의 소유는 될지언정 아주 차지하지는 못하리라』가 모두 그런 의미이다. 그러나 일본에 의해 강점된 한국을 그 예속으로부터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증산甑山은『지금 시국이 다섯 신선이 두는 바둑의 형세五仙圍棋와 같으니, 청나라와 일본이 바둑판을 벌였는데 서양이 두 파로 나뉘어 한 파는 청나라를 훈수하고, 한 파는 일본을 훈수하리니 이것이 네 신선이요, 한 신선은 주인이니 곧 우리나라인데, 어느 편을 훈수할 수도 없어 수수방관할 뿐이며, 음식을 내주는 일만 맡았으니, 농사의 형편이 좋아 음식을 주는 날만 빠뜨리지 않으면 주인의 책임은 다하는 것이라. 바둑을 마치고 판이 헤쳐지면, 판과 바둑알은 주인에게 돌려지리라. 그러므로 한漢 고조高祖는 마상馬上에서 천하天下를 얻었다 하나, 우리나라는 앉아서 천하를 얻으리라』는 말은 중·일 전쟁이 발발하여 세계대전화한 뒤에 일본의 패망과 조국이 광복될 일을 설명한 것이며, 갑진년1904. 9월에 함열 회선동會仙洞 김보경金甫京의 집에서 대들보에 큰 북을 달고 보경으로 하여금『병자丙子 정축丁丑』을 계속 외우면서 큰 북을 치게 하며『이 북소리가 멀리 서양까지 들리리라』하여 중·일 전쟁이 병자丙子1936년, 정축丁丑1937년에 발발할 것과, 결국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것을 말하고, 또『세월은 너를 칼과 창 사이에서 노닐게 할 것이니, 지나간 재앙 말고도 10년이 더 있느니라歲月汝遊劍戟中往劫忘在十年乎』라는 말로 전쟁이 10년 간 지속될 것을 예언했으며 또『일입유日入酉』와『칠월 칠석 십오야十五夜』같은 말로 을유년乙酉年1945. 7월 7일, 양력 8월 15일에 일본이 패망하고 한국이 나라를 되찾게 될 것을 예언하고 그 밖에『일본의 패망과 동시에 오랑캐의 군대가 진주하되 경성京城 이남은 범하지 못하리라』하여 남·북 분단과 동족상잔의 참극인 6.25의 발발을 전망했다.

  이상 세 전쟁으로 나라를 되찾고 자주自主, 자강自强의 기회를 맞은 한국은 비로소 증산甑山의 이상향理想鄕인 후천선경後天仙境 곧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화를 건설하는 거점이 될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증산甑山은『청국淸國을 대국大國이라 부르지 말고 중국이라 불러라. 대중화大中華는 소중화小中華로 되고, 소중화가 장차 대중화로 되어 세계의 선생나라가 되리라』는 말과『너희들이 장차 세계의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가르칠 때에 어찌 후대厚待를 받을 뿐이랴. 그 때는 큰 영화와 부귀가 따르리라』『이 뒤로는 더할 나위 없는 천재天才들이 계속 배출되어 세계의 스승이 되리라』같은 말로 앞으로 맞을 선경사회仙境社會의 새로운 문화 건설이 한국에서부터 시작되어 세계의 모범이 될 것을 설명하고『이 때에 세상을 한 번 규정해 놓으면 그대로 5만 년을 내려가리라』는 말로 한국의 융성한 국운이 향후 5만 년 간 지속될 것을 장담했으니 우리의 미래가 어떠할 것인지 가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