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27

이 영옥(李永玉) 2015. 3. 12. 07:48

 

 샤먼들은 무의식 상태에서 우주, 또는 자연과 교감하고 교호한다. 이 상태를 '신들림'이라고도 하고 빙령’, ‘빙의라고도 한다.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은 '섬광'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불가에서는 '견성'이라고 하는데 우리 의식 반대편의 모든 영역을 의미한다. 우리는 보통 의식의 반대편을 인지할 수 없으나 그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샤먼은 우리가 접할 수 없는 자연의 특별한 부분에로 이르는 자기만의 통로를 갖고 있다.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우리는 어둡고 무한한 자연의 특별한 부문을 조금씩 탐사하는 것이다. 이 같은 특별한 심리적 경험, 정신의 외상체험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자연의 신비를 풀면서 문화의 본질과 형상에 접근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접할 수 있거나, 접하지 못하는 자연의 두 측면과 신비야말로 우리 문화의 원형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