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28
이 영옥(李永玉)
2015. 3. 14. 05:57
우리는 자라면서 곧잘 자신이 비상하는 꿈을 꾼다. 창망하고 푸른 하늘 한가운데 자리하거나, 세계의 중심에 있는 가장 높은 산으로 올라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성스러운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그런 산은 도처에 있다. 사람들의 의식 내면에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세계의 중심에 자리한 산은 모든 사물이 회전하는 중심이며 극점이다. 그 회전 중심의 극점은 모든 움직임과 정적이 동시에 공존하는 시공時空 상上의 한 점點이다. 움직임은 찰나적 시간이지만 정적은 영원이다. 우리가 살면서 이 같은 사실을 깨닫는 것은 곧 영원을 체험하는 것과 같다.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체험에서 그 체험이 지닌 영원성과 전체성을 접하는 일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깨달음과 각성에 이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