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긱 59

이 영옥(李永玉) 2015. 4. 25. 09:48

 

 갓 태어나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아기들은 온몸으로 자신의 의도를 뿜어낸다. 아기들은 몸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렇다. 우리네 삶도 그렇게 시작된다. 어린 아이의 삶은 눈부신 생명의 충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아기가 차츰 자라나면서 그 눈부신 생명의 충동은 점점 복잡하고 난해한 마음의 모양을 갖추어 가기 시작한다. 아기는 일정한 시기가 되면 내가 원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이것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아自我. 자아自我는 우리가 흔히 자기 사유의 중심中心과 동일시하는 의식意識의 한 측면이다. 그래서 자아自我야말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의 주된 요인인줄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위의 대부분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솟아오른 것들에 의해 좌우된다. 전혀 새로운 요구 체계가 자기의 의식 아래서 작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