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98

이 영옥(李永玉) 2015. 7. 6. 14:41

 

  모든 존재의 궁극적인 바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형상을 통해서, 다른 하나는 형상이 없는 존재, 형상을 초월한 존재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나’와 ‘타자他者’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야말로 ‘나’도 없고 ‘타자’도 사라지고 ‘나’의 마음까지도 사라지는 궁극의 상태로 존재의 바탕과 일체화를 이룬 완전한 하나가 된다. ‘나’라는 존재의 궁극적 신비는 동시에 ‘세계’라는 존재의 신비이기도 하다.  ‘나’와 이 ‘세계’를 동일시할 때 우리는 ‘자기’를 넘어서게 되고, ‘자기’에 대한 모든 관념까지도 넘어서서 드디어 ‘자기’가 불완전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