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109

이 영옥(李永玉) 2015. 7. 23. 11:11

 우리가 무엇이 되고 싶다 할 때의 ‘되기’는 단편적이다. 그러나 ‘존재하기’는 전체적이다. 한 사람의 일생을 ‘아이’, ‘청년’하고 구분할 때는 단편적이다. 반면에 ‘아무개의 일생’하면 전체적이다. 단면과 전체를 함께 이해하고 표현하며 우리의 삶까지도 관조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시詩의 언어言語는 본질을 꿰뚫는 언어다. 정확하게 선택된 시어詩語는 언어 자체를 훌쩍 뛰어 넘는 암시와 함의含意의 효과를 지닌다. 참된 삶의 체험은 언제나 언어 밖에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사코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