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294
이 영옥(李永玉)
2016. 7. 20. 14:42
세상이 어지러워질 때는 반드시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는 예후가 있다. 사람들의 모습이 화려해지고, 남자의 외모가 여자와 같아지고, 풍속이 음란해지며 누구나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고, 행동거지가 잡다하거나 산만하며 가볍기 그지없고, 음악 또한 거칠기가 마치 천개의 종이 울리는 것과 같다. 즐겨 쓰이는 문장이 간사하고 달콤하며 서로를 위하는 일에 구분이 없고, 남의 불행에 무심하며 그러면서도 부끄러워할 줄을 모른다. 쓸모없는 용기를 우러러보고, 가난한 사람은 남의 것을 탈취하는 일에 아무 망설임이 없으며, 부유한 사람은 남을 해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바로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