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어 아름다운 것들을 위하여 - 사랑을 위한 변주곡
<사랑을 위한 변주곡>
아무리 냉철한 이성과 면밀한 이론이라 해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그 모든 것이 허망한 공론일 뿐이다.
어쩌면 사랑과 이해는 같은 것인지 모른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더더욱 없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이해는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들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기만 한다면.
상대를 끊임없이 새롭게 사랑하지 않으면 금시 미움이 시작된다.
얼마나 사랑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어떻게 함께 견뎌냈는가? 이다.
사랑이 없는 애정은 박제와 같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랑도 그렇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 사랑하는 방법과 마음가짐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무언지, 어떤 건지 누가 알겠는가? 그냥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를 사로잡으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할 수만 있다면 네 안에 충만한 사랑을 느껴보라. 그리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라. 네게 소중한 사람, 너와 무관한 사람들에게까지 너의 사랑이 잔잔하게 흐르도록 하라. 그것이 바로 너와 나, 예로부터 우리 모두가 꿈꾸어온 세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우리의 감정은 깨어지기 쉬운 유리그릇과 같고 얇은 막처럼 찢어지기 쉽다. 상처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해와 사랑뿐이다.
남을 사랑할 때는 스스로를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을 받고 싶을 때는 약한 존재가 된다. 사랑은 다른 사람과 서로의 영혼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까지도 하는 것은 이별을 두려워해서인지도 모른다. 헤어지기 싫은 까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끈으로 상대를 묶어 떠나지 못하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네가 스스로를 순수한 존재로 인식할 때, 비로소 다른 것과 너를 분리하는 이분법이 사라진다. 네가 곧 존재 자체임을 느낄 때 모든 두려움과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사랑이야 말로 참된 진리이며 절대 사라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사랑은 단 하나의 실제이며 진리다. 이 진리가 너의 가슴에 뿌리를 내리면 너는 더 이상 사소한 것을 위해 자신의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무한한 시간 위에 자신의 삶을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다.
“너를 사랑 한다”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 같은 느낌은 감내하기 힘든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힘을 준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잃으면 깊은 절망의 늪에 빠지게 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절망이 대수롭지 않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한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은애恩愛하며 사랑하는 일은 하나의 원圓을 그리는 일과 같다. 비탄은 그 원을 이지러지게 한다. 오늘 무엇인가에 크게 좌절했더라도 체념하거나 절망하지 말라. 네 안에 사랑의 샘이 솟고 있는 이상.
대상 없는 사랑은 없다. 새로운 대상은 새로운 사랑을 약속한다. 모든 사랑은 절대로 기약할 수 없지만 그를 먼저 네 안으로 맞아들인다면 그 때 비로소 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그에 관한 모든 것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소유하기보다 서로 나누고 교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체념과 자기희생은 칭송하고 모방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그것이 없으면 자신도 존재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유하려 한다. 현재에 대한 불확실성과 비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의 소유욕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부정하면 불가피하게 슬픔과 적대감에 휩싸이게 된다. 기꺼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은 포기나 강요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다. 지혜로움은 실제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결국 사랑은 주변의 모든 이들과 서로 나누고 교감하는 것이다
사랑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자신을 위한 사랑과 세상을 위한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신을 향한 사랑의 또 다른 모습에 다름 아니다. 남에게 무엇을 강요하지 않고, 무관심하지 않고, 무엇을 보든 그 내면의 참모습을 찾는 마음가짐은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부터 기인한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사랑이야말로 자신과 세상 모두를 위한 사랑의 근원이다.
사람을 사랑하려거든 이렇게 해야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쉬임없이 끊이지 않고 사랑할 수 있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음을 탓하지 말고 열렬히 사랑하라. 그가 사랑하던 것들 속에서 그의 모습을 찾으려 할 때는 이미 때가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