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어 아름다운 것들을 위하여 - 열망과 선택
우리의 모든 꿈과 바램, 그리고 우리가 지향하는 것
모든 투쟁은 사상투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사상투쟁이 끝나는 지점에서 모든 투쟁도 끝난다.
사상은 장구한 역사과정의 산물로서 반복적인 경험의 축적이나 시간의 흐름에 의해서만 형성된다.
사상은 감성의 차원에서 모색되어야 한다. 사상은 이성적 논리가 아니라 감성적 정서에 담기고 인격화 되어야 한다. 그래서 감성과 인격은 사상의 최고 형태이다.
어떤 뛰어난 사상이라 해도 그것은 인류 역사 전체의 흐름을 이루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사상이란 다른 사상과 모순관계에 있을 때 비로소 사상으로서의 체계가 완성된다. 사상은 존재와 인식의 형식에 대한 확인이며, 그 안에 내재하는 엄밀한 구조의 확인이기도 하다.
개인이란 엄밀한 의미에서 자연인으로서의 개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은 자각적 체계로서의 사상이나 사상 담당자가 아니라 사상의 사회적 존재 양식의 일부로 이해되어야 한다.
사람과 사상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사상과 시대, 사상과 사회도 분리될 수 없다. 그것들의 분리는 바로 관념화의 과정이고 물신화物神化의 과정이다.
의미는 사상을 결정하는 부분이며,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다. 세상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도 바로 가슴이므로 우리는 이성보다는 감성을, 논리보다는 관계를 우선해야 한다.
사상의 생성, 발전, 변화, 소멸의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사상의 전개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는 일이다. 사상은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뿐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정착시키고, 제도화 하는 역할까지도 해야 한다.
모든 사회적 변화는 사상 투쟁에 의해 시작되고 이 같은 변화는 사상 체계의 완성을 통해서 끝난다. 사상과 변화의 연속과 단절, 계승과 비판이라는 중층적 과정을 분별하고 파악하는 것이 사상사의 보편적인 형식이지만,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것을 이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입장과 자세다. 결국 우리의 모든 지적 관심은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과제와 연결되어야 한다.
사상은 특정 개인보다 시대와 사회적 과제를 우선한다. ‘누구’의 사상이기에 앞서 ‘무엇’에 관한 사상인지가 중요하다. 모든 사상은 일정한 사회적 현상과 조건 아래 생성되는 까닭에 그 사회적 여건이 변하면 사상의 내용도 변한다. 사상은 독자성에 앞서 시대성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시대가 사상을 낳는다.”는 명제의 성립이 그래서 가능하다.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새로운 대응방식을 모색하는 것을 진보라 한다. 수구와 보수는 어제 일어났던 일이 오늘 또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미련 때문에 변화하는 현실을 낡은 인식의 틀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대응방식이다. 또한 미래지향적이지 못하고 과거 회귀적이다. 그래서 수구와 보수에는 희망이 없다.
사상은 자신에 의해 현실화되고 실천된 것만이 자기 것이다. 단지 주장한다고 해서 자기 사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말이나 글로 주장하는 것이 곧 그 사람의 사상이 될 수 없는 것은 자기 사상이 아닌 것도 얼마든지 말하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상의 존재양식은 담론이 아니라 실천이어야만 한다.
모든 사상이 갖는 한계는 완성된 체계에 도달할 수 있는 조건이 역사적으로 제약되고 있기 때문에 드러난다. 그래서 어떤 사상도 절대적 진리에 이르지 못하고 상대적 진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제약과 한계는 시대와 상황을 뛰어넘어 상존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상은 다른 모든 사상과 일정부분 관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역사적 전개과정의 일환으로서만 존재한다. 결국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고 궁극적으로 개념적 인식으로부터도 우리를 해방시켜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