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깨알 생각 695
이 영옥(李永玉)
2018. 5. 21. 15:22
아무런 의도도 없는 선善은 절대 선善이 아니다. 모든 상반된 것들 속에는 상대를 부정하고 용납하지 않는 이기심의 싹이 자라고 있다. 탐욕에는 무욕無慾이라는 이상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무욕을 추구해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탐욕적이다. 탐욕은 갈망, 욕구, 획득을 뜻한다. 우리는 언제나 무욕의 상태에 이르기를 원하면서도 소유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갈망과 욕망의 뿌리를 뽑아버리지 못한다. 선에는 분명 아무런 의도도 없다. 모든 의도는 자기중심적인 마음의 움직임이다. 무후한 선은 완전한 몰입상태에서 무엇이 되거나 무엇을 꾀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을 때에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