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489
2017. 7. 25. 09:27ㆍ단상
동양東洋이라는 말은 서양西洋이라는 말을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진 조어造語다. 그러므로 서양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서 보편성을 지녔으며 모든 현상의 준거가 되어왔다. 근대 이후 동양은 언제나 서양의 입장에서 조명되고 이해되었다. 우리의 근·현대사는 서구 문명의 세계화와 그 확장과정의 기록이다. 따라서 서구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문명과 문화를 미친 듯 궁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하는 참된 이유는 오로지 그들에게 더 이상 예속되지 않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