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773

2018. 9. 12. 09:34단상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언어의 체계는 오랜 세월에 걸쳐 확립되어 왔다. 그러므로 언어는 사회적인 동시에 개인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서로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기억과 함께 말이 있어야 한다. 나와 상대 모두 특정한 언어를 알아야 한다. 말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전할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반응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결국 말은 모든 부문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그런 상징적이고 언어적인 상태를 확립하는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소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통한 우리의 소통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런 언어의 굴레로부터 우리는 벗어날 수 있을까?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실로 오랜 시간에 걸쳐 말이 얽어놓은 제한된 의미의 그물을 찢어버릴 수 있을까? 그렇지가 않다. 설령 그런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해도 그렇게 되기까지는 언어가 지금까지 필요로 했던 것보다 더 장구한 세월이 소요될 테고, 설령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언어의 굴레를 벗어난다 해도 지금과 같은 상태를 반복해서 지속할 것이 틀림없다. 말의 구속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의 지속과 변화가 보여주는 본질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진실에 대한 인식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은 의문을 품는 순간 그 즉시 금제를 깨치고 나간다. 말이 만들어내는 장애를 파악하고, 말의 의미를 순간적으로 이해해서 더 이상 시간의 틀 속에 갇히지 않는 무한히 자유로운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아주 특별한 경우, 매우 특별한 사람에게만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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