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800

2018. 10. 29. 14:07단상




  우리는 반복과 모방을 통해 습관적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무지와 슬픔을 낳는다. 습관이란 바로 분별이 없는 상태다. 자각은 질서를 낳지만 결코 습관은 만들지 않는다. 분별없는 상태를 야기하는 것은 고착된 성향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분별이 없는가? 그것은 생각하는 일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생각은 온갖 혼란을 야기하고, 반감을 불러일으키며, 기존의 패턴과 정 반대로 행동하게 만든다. 생각이나 느낌을 확장하고 자각하게 되면 곧잘 미지의 심연 속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미지의 것을 거부하고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는 것에서 아는 것으로, 익숙한 것에서 익숙한 것으로, 하나의 패턴에서 또 다른 패턴으로 옮겨 다닌다. 이것이 바로 습관을 낳는다. 따라서 습관은 미지의 것을 발견하기 위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자는 생각의 고통을 알기 때문에 모방과 습관을 통해 생각이 없는 상태에 머물려고 한다. 생각하는 것이 두려워서 분별없는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각하는 자가 두려움에 빠져 있으면 그의 어떤 행위도 두려움의 원인이 된다. 그러면 생각하는 자는 자신의 행위를 관찰한 후 그것을 변화시키려고 애쓴다. 생각하는 자는 자신의 창조물마저 두려워한다. 그러나 행위는 곧 행위 하는 자의 것이고, 생각하는 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 자기 자신이다. 결국 생각하는 자는 두려움 그 자체이고 무지와 슬픔의 원인이 된다. 생각하는 자는 자신의 생각을 여러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그래도 생각과 생각하는 자는 여전히 같다. 우리가 마주하는 여러 가지 갈등과 혼란은 바로 생각하는 자로 존재하려는 노력, 무엇이 되려하는 노력으로부터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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