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침
2010. 8. 27. 07:34ㆍ시
아 침
그녀 옆에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와 커피 내음
펄럭이는 음악처럼 자지러지며
그녀의 여린 살갗 위로 내리꽂히는
아, 여전히 노란 저 햇살
제 영혼은 물론 심령의 끄트머리
머리칼 한 올까지
내 것 아니라는
억지 같은 투정에 그녀는 머리를 흔든다.
별거 별거 다 바른 그녀의 얼굴이
나를 흔든다.
깊은 잠 꿈속에서도 어김없이 나를 깨워
햇빛 쏟아지는 텃밭으로 내몰고
몰리우다 몰리우다
숨찬 나는
몰매 맞다 다시 몰매 맞는
강아지처럼
혀 빼물고 나딩굴어
하얗게 헐떡이지.
늘어져 펄럭이는 음악 사이로
함부로 흩어지는
아, 여전히 노란 저 햇살
그녀와 함께
끝없이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