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09
2021. 11. 29. 08:59ㆍ단상
齊物論 17
무릇 道는 처음부터 한계가 없으며, 말 또한 처음부터 항구성恒久性이 없다. 그로 인해 말에 구별이 생긴다. 그 구별은 왼 쪽에 대해서 오른 쪽이 있고, 논論에 대해 의議가 있으며, 분分에 대해 변辨이 있고, 경競에 대해 쟁爭이 있다. 이것을 여덟 가지 덕德이라 말한다. 이 우주 밖의 것에 대해 성인聖人은 이를 그대로 묻어둘 뿐, 논하려 하지 않았다. 또 우주 안에 있는 것에 대해 논하기는 했으나 깊이 관여하려 들지 않았다. “춘추春秋”는 세상을 다스리기 위한 책이고 선왕先王이 기록한 것이지만, 성인聖人은 그 내용에 대해 논하긴 했으되, 시비是非나 선악善惡의 판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분석해야 할 것에 대해 분석하지 않은 것이 있고, 분별해야 할 것을 분별하지 않은 것이 있다. 어찌 그러한가? 성인聖人은 도道를 몸으로 품으려 하는데 반해 속인俗人은 도道를 분석하고 논해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려는 데 있다. 그래서 분별한다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 道는 본시 한계가 없으며 분석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말은 분석을 사명으로 하고 대립과 차별을 조성한다. 말로 道를 표현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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