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79

2022. 3. 21. 08:25단상

應帝王 5

 

 정鄭나라에 계함季咸이라는 신통한 무당이 있어 사람들의 생사존망生死存亡과 화복禍福은 물론 수명의 길고 짧음을 알고, 몇 년 몇월 며칠까지를 귀신같이 알아맞혔다. 정나라 사람들은 그를 보기만 하면 피해 도망쳤다.

 열자列子가 그를 만나보고 심취하여 돌아와 호자壺子에게 말했다.

 “처음에 저는 선생님의 道를 지극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한 자가 있었습니다.”

호자가 말했다.

 “나는 너에게 道의 형식은 가르쳤으나 그 내용은 다 가르치지 못했다. 그런데도 굳이 道를 터득했다 할 것이냐? 암컷이 많아도 수컷이 없으면 어찌 알이 생기겠는가? 그런데도 너는 道로써 세상과 맞싸우며 반드시 뻗어나가고자 하느냐? 그런 까닭에 남이 너의 실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시험 삼아 그를 데려와 나를 보이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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