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5. 11:35ㆍ시
겨레가 무언지
나라는 또 무엇인지
그 始源까지 모두 기억할 일이다.
저기 준령 너머
눈길 닿지 않는 곳
신령스런 연못에 비친
수많은 별 가운데
어느 하나쯤
네 운명도 가늠하련만
네 길은 바로 이곳으로부터
비롯하였으나
낯설고 먼 이역의 하늘
산 넘고 들 강 건너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을
만남과 헤어짐을
어찌 미리 정할 수 있었으랴.
하물며 겨레와 나라의 흥망을
뉘라서 알리
天道는 무심하고 성글어서
누구나 제멋대로 행하는 듯 하지만
종내는 아무도 거스르지 못하는 것을
그러니 정녕 무심한 것은 天道가 아니라
세상을 접하고 바라보는
너희의 마음과 눈이다.
이렇게 무리져 반짝이며 쏟아지는
무수한 별 가운데
금빛으로 일렁이며
끊임없이 수런대는
낮은 목소리 중에
오늘 우리가 마주한 산천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탄식이 들리지 않느냐?
오래 전
겨레와 나라가 비롯하기 이전부터
이 터 지켜온
그 은혜로움 너그러움까지
무시로 잊으며
그래도 아주 잊지는 않고
토문 송화 동해 서해
함께 아우르는
넉넉한 마음은 여직 품었더구나.
예가 바로 너희 터전이니
바르게 일구고 가꾸어
기리 전하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 되리니
이런 내 뜻을 너희가 혹여
도참이니 풍수니 동북공정이라 이르며
허투루 헤아릴까 두렵다.
내 그를 경계하여
하늘과 땅 그 밖에 모든
신령스런 뜻 모아
이곳에 갈무리니
이후로 너희는 여기
밝은 터의 영험과 가르침 모두
몸소 알고 오래 간직해 행하면
맑고 깨끗한 마음
빛나는 그 몸뚱아리
누군들 기리지 않으랴.
살아남아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그 찬연한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