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10

2012. 10. 1. 13:33단상

 - 다른 사람이 비록 옳지 않은 일을 할지라도 그것이 호구를 위한 생업이라면 반드시 드러내놓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 아내와 자녀를 부양하는 자의 다급한 마음을 먼저 헤아려 보는 것도 사람 사는 세상의 넉넉한 인정이다. 애써 남의 부끄러운 행동을 밝혀 탓하는 것은 주변에 큰 폐를 끼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는 사람만 알고 묻어 두어 그가 스스로 깨달아 뉘우치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의 치부를 밝혀내는 일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일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 남이 잘되기를 바라고 그가 하는 일을 돕는 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값있는 일이니 남이 잘되고 나서 그 남는 것만 내가 차지해도 족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면 주변 사람 모두가 너의 사람됨과 마음 씀을 필히 알아 네가 무슨 일을 꾀하든 그 이해와 성패를 떠나 서로 너를 도우려 팔을 걷고 나설 것이다.

 

 -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자신의 뜻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비록 뜻하지 않은 실패와 좌절을 당하더라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그 시기와 상관없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 상서롭고 좋은 기운이 비치는 곳은 길성소조吉星所照라 하나 그런 곳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오로지 나보다 못한 사람의 형편을 헤아려 잘 보살피고 베풀며 제 품성을 바르게 닦아 비록 빈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일지라도 차별하지 않고 대접한다면 바로 너에게 길성吉星이 비칠 것이니 모든 어려움이 스스로 알아서 피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