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636

2018. 3. 8. 10:58단상



   남의 말을 진중하게 듣는 일은 쉽게 갖출 수 없는 덕목이다. 무엇을 진지하게 듣는다는 것은 어떤 선입견이나 관점도 배제한 채 다양한 존재의 여러 가지 의미를 수용할 태세를 갖추었다는 뜻이다. 남의 말을 정확하게 듣기 위해서는 우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 자신은 물론 상대로부터도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깨어있으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는 마음일 때, 상대가 하고 있는 말 그 너머의 것까지 들을 수 있다. 말은 본시 다의성多意性이 특징이다. 직접적인 의미 너머에 또 다른 뜻이 있다. 어느 것이 진정한 의미인가는 그 소통의 과정에서 어떻게 전달되고 이해되는 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 경우 화자話者는 말을 함으로써 자신이 할 바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이해와 선택, 결단은 듣는 자의 몫이다. 이는 우리가 결과를 중시하고 목적을 우선하는 까닭이다. 상대를 이기는 데만 열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을 진정으로 이기기 위해서는 남의 말을 잘 듣고 겉으로 드러나는 의미 너머에 숨어있는 뜻까지 모두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 때 비로소 당신은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인정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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